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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2012년, 내가 넥센 히어로즈의 팬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 팀은 그야말로 만년 하위권에 처져 있었다. 그 해부터 지금까지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팀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당시만 해도 넥센 히어로즈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다른 팀들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였고, 그게 나에게는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팀을 응원했고, 점점 더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자연스럽게 팬으로서 강한 애정을 품게 되었다.
히어로즈의 첫 번째 충격, 박병호의 이적
히어로즈 팬으로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사건은 바로 박병호 선수의 이적이었다. 박병호는 그 당시 넥센 히어로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의 존재는 단순히 뛰어난 성적을 넘어서, 팀의 상징 같은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는 그 누구보다도 강한 타격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을 이끌어갔고, 그 모습은 팬들에게 큰 자부심을 주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박병호 선수는 구단의 결정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되었다. 그 순간 나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박병호 선수가 팀을 위해 헌신하고 애쓴 시간을 떠올리면, 그가 타팀으로 떠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웠다. 박병호 선수는 이제 영구결번의 자격을 갖춘 선수였고, 팬으로서 그가 히어로즈의 상징이 되어주는 순간을 꿈꿨다. 그러나 구단의 결정은 그 모든 바람을 무참히 무너뜨린 것이었다. 그 사건은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충격으로 남아 있고, 그때의 실망감을 떨칠 수 없다. 그리고 히어로즈에는 아직까지 영구결번이 없다.
변화의 시작, 이정후의 등장
그 후 2017년, 히어로즈는 또 다른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바로 이정후라는 선수가 입단한 것이다.
이정후 선수는 누구보다 큰 부담을 안고 입단했다. 그는 이종범이라는 한국 야구의 전설적인 선수의 아들이었고, 그 이름만으로도 부담감은 컸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후는 입단 첫 해부터 신인상을 수상하며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정후의 뛰어난 성적과 안정적인 플레이는 그가 입단했을 때의 부담을 모두 씻어내며, 그는 팀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후 이정후는 점점 더 빛을 발하며 키움 히어로즈의 미래를 책임지는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그가 보여준 일관된 성과와 꾸준한 노력은 팬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고, 나는 그가 히어로즈에서 영구결번을 달아주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이정후는 이미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지만, 나는 그가 언젠가는 다시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는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 그가 히어로즈에서 은퇴할 때, 그의 영구결번을 기대하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팬들의 바람일 것이다.
히어로즈의 심장, 서건창
이정후의 등장 이전, 히어로즈의 중심에는 또 다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서건창이다. 2014년, 그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200안타를 돌파하며 리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2루수라는 포지션의 한계를 완전히 뛰어넘는 활약이었고, 그 해 MVP 수상은 당연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서건창은 화려한 스타성보다는 성실함과 끈기로 히어로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이름은 늘 ‘꾸준함’과 ‘팀을 위한 헌신’으로 기억된다. 다소 왜소한 체격,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하게 경기를 소화하던 그의 모습은 히어로즈라는 팀의 정체성을 닮아 있었다. 지금은 타팀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영원히 그를 응원할 것이다. 그의 전성기는 분명히 히어로즈와 함께였다. 영구결번을 논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이름이다.
서건창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서건창(徐建昌, 1989년 8월 22일~)은 KBO 리그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지명타자이다. 그의 외사촌은 KBO 리그 SSG 랜더스의 외야수인 정현승이다. 2001년에 박찬호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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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든든했던 이택근
히어로즈라는 팀을 이야기할 때 ‘맏형’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택근이다. 이택근은 단순히 타격 성적을 넘어 팀 분위기, 후배 케어, 팬 서비스에 있어서도 전방위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팬들이 이택근을 좋아했던 이유는 단순한 성적이 아니라, 그가 보여준 인간적인 면 때문이었다.
어떤 날은 경기보다 팬 사인회에서 더 많은 미소를 보여주고, 어떤 날은 젊은 선수들에게 따끔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그의 모습은 히어로즈의 정신적 지주 그 자체였다. 그는 수많은 부상 속에서도 끝까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은퇴했고, 그의 등번호 29번은 오랜 시간 팬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이택근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이택근(李宅根, 1980년 7월 10일 ~ )은 전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이자, 현 SBS 스포츠의 야구 해설위원이다. 경남상업고등학교 시절 주 포지션은 포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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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에이스, 앤디 밴 헤켄
그리고, 히어로즈의 마운드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이름 하나. 앤디 밴 헤켄. 외국인 선수이자 히어로즈 역사상 가장 꾸준하고, 헌신적이었던 투수였다. 그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다섯 시즌 동안 히어로즈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밴느님’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그는 마운드에서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주었고, 늘 조용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팀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점이다. 계약이 끝나고 나서도 SNS로 히어로즈를 응원하던 모습, 팬들과의 따뜻한 교류, 그리고 마지막 작별 인사에서의 진심 어린 눈물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의 22번은 공식적으로 영구결번이 아니지만, 팬들 마음 속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밴 헤켄이 자리잡고 있고, 현재는 새로운 용병투수 로젠버그가 22번을 달고 눈부신 활약 중이다.
앤디 밴 헤켄
파일:앤디 밴헤켄.jpg 6차전 패배 후 울면서 경기장을 떠났다. 오늘만 이겼으면 내일은 밴 헤켄인데...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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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밴 헤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앤드루 윌리엄 밴 헤켄(Andrew William Van Hekken, 1979년 7월 31일 ~ )은 미국의 전 야구 선수이자, 전 대만 프로야구 유니 세븐일레븐 라이온즈의 투수이다. 원래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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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히어로즈의 새로운 가능성
이정후 외에도 히어로즈에는 미래를 책임질 잠재력이 큰 선수들이 많다. 김혜성, 김하성 같은 선수들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국제적인 인정을 받았다. 이들 역시 키움 히어로즈의 자랑스러운 이름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김혜성은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로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김하성은 타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이 만약 히어로즈에서 다시 돌아온다면, 그들의 이름 역시 영구결번 명단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이 세 선수는 각각의 분야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발휘하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다. 그들이 다시 돌아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다면, 그 순간은 팬들에게 정말 큰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영구결번의 의미와 팬으로서의 기대
영구결번이란 단순히 선수의 번호를 영구적으로 팀의 역사 속에 남긴다는 의미 이상이다. 그것은 바로 그 선수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였는지,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는지를 상징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히어로즈는 영구결번을 단 선수가 없지만, 팬들 마음속에는 항상 그런 선수를 기다리고 있다. 히어로즈의 영구결번은 단순한 기념이 아니라, 팀의 역사를 아우르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나는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등의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다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이름이 영구결번 명단에 올라가기를 바란다. 그들의 플레이는 팀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성취는 적어도 나에게 큰 자부심을 주었다. 그들이 다시 돌아오면, 히어로즈는 그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팬들은 그 이름을 자랑스럽게 언급할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미래와 나의 바람
10년 이상이라는 시간 동안, 히어로즈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팀이 강팀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팀으로 성장했었고,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현재 리빌딩 과정 속 다시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많은 선수들이 떠나고, 또 새로운 선수들이 입단했다. 그들의 노력 덕분에 히어로즈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나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큰 자부심을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히어로즈에는 영구결번이 없다. 그 빈자리가 아쉽고, 언젠가는 이정후, 김혜성, 김하성 같은 선수들이 영구결번의 명예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은 여전하다. 그들이 돌아올 때, 히어로즈는 더욱 완벽한 팀이 될 것이고, 팬들은 그들과 함께 영광의 순간을 나누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나는 여전히 히어로즈의 열혈 팬으로서 울고 웃으며 그들의 여정을 지켜볼 것이다.